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윤창호·이우진 교수, 고려대안산병원 신철 교수 공동연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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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23-11-24 00:10본문
50~80세 10명 중 1명 ‘렘수면행동장애 전 단계’
- 지역사회 코호트 기반 렘수면행동장애 및 그 전구(전 단계)증상 특징 세계 최초 분석 -
- 렘수면행동장애 및 그 전구증상, 치매 등 주요 신경퇴행성 질환 조기 징후로 나타나 조기 선별 및 치료 필요성 대두
- 연구 결과, 렘수면행동장애 전구증상의 유병률, 렘수면행동장애의 유병률 1.4%보다 수 배 높은 수준
- 두 전구증상(▲꿈-행동화 ▲렘수면무긴장 소실) 간 임상 특징 매우 다른 것으로 나타나 별도 관리 및 장기 추적관찰 필요
- 전구증상 이후 렘수면행동장애 및 신경퇴행성 질환으로의 진행 예방 위한 연구 이어나갈 것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윤창호 · 이우진 교수 ·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신철 교수 공동연구팀이 렘수면행동장애와 그 전구(전 단계)증상의 지역사회 유병률과 임상 특징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렘수면행동장애는 잠을 잘 때 꾸는 꿈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만성 수면질환이다. 정상적인 렘수면 동안에는 근육이 이완돼 몸을 움직일 수 없지만, 렘수면행동장애 환자는 근육이 마비되지 않고 긴장돼 자는 동안 소리를 지르거나 발로 차고, 주먹을 휘두르는 등 이상 행동을 보이며, 주변에 피해를 주기도 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렘수면행동장애는 발병 후 12년 내에 73.5%가 파킨슨병, 루이소체치매, 다계통위축, 알츠하이머병 등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진행될 뿐 아니라, 렘수면행동장애 전구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도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발전할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이를 조기에 선별해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에 공동연구팀은 국내에서 발생하는 렘수면행동장애와 그 전구증상의 유병률 및 임상적 특징을 알아보기 위해 연구를 진행, 지역사회 코호트(KoGES-Ansan)에 포함된 1075명(나이 60.1±7.0세, 범위 50~80세, 남자 53.7%)을 대상으로 수면다원검사와 렘수면행동장애 선별검사 설문지(RBDSQ), 전문의에 의한 병력 청취를 시행해 분석했다.
렘수면행동장애는 꿈속에서의 행동이 실제 움직임으로 이어지는 ‘꿈-행동화’와 근육의 긴장도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는 ‘렘수면무긴장 소실’이 함께 나타나는 것을 특징으로 하는데, 렘수면행동장애의 전구증상은 이 중 한 가지만 나타나는 경우를 의미한다. 연구 결과, 렘수면행동장애의 유병률은 1.4%, 렘수면무긴장 소실과 꿈-행동화는 각각 12.5%, 3.4%의 유병률을 보여 렘수면행동장애 전구증상이 일반 인구에서 상당히 높은 비율로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연구팀에 따르면 렘수면행동장애의 전구증상인 렘수면무긴장 소실과 꿈-행동화 사이 상관관계는 그다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두 전구증상 간 임상적인 특징이 매우 다르다는 것을 뜻하며, 연구팀은 각 전구증상에 대한 별도의 관리가 이루어진다면 렘수면행동장애 전구증상에서 렘수면행동장애 및 주요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진행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윤창호 교수는 “이번 연구는 지역 사회 코호트를 기반으로 일반 인구에서 렘수면행동장애와 그 전구증상의 실제 특성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향후 전구증상 이후 렘수면행동장애와 신경퇴행성 질환으로의 진행을 예측할 수 있는 인자를 발굴해 적극적으로 질병을 선별하고,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이우진 교수는 “렘수면행동장애와 신경퇴행성 질환과의 밀접한 연관성을 고려할 때, 렘수면행동장애가 의심된다면 수면 전문의를 만나 적절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며,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수면의 질을 회복하고, 향후 발생 가능한 신경퇴행성 질환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신철 교수(고려대학교 인간유전체연구소장)는 “렘수면행동장애는 치매나 파킨슨병 같은 퇴행성 뇌질환의 진행을 가속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가 필수적”이라며, “금번 연구 결과는 이러한 렘수면행동장애 뿐만 아니라, 그 전구 증상에 대해서도 장기적인 관리와 추적관찰의 필요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신경과학 분야 상위 5% 이내의 저명한 국제학술지인 ‘Neur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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